살아가는 이야기1/5

새야.. 가자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8. 11. 25. 06:40

가늘고 빨간 발을 가진 새야..

가자..

 

절벽 아래 대기하고 있는

저 바람에 몸을 실어

저 북쪽 광활한 벌판을 지나

하얀 자작나무 숲으로 가자 ..

 

가늘고 빨간 발을 가진 새야..

가자..

 

북풍의 정거장

겨울의 선물을 저장하고 있는 

저 차가운 침묵의 숲으로 가자..

 

사람의 말이 소음이 되는 곳.. 

그곳에서

네 날개에 품어 온 마음을

가볍게 춤으로 풀어..

 

네 날개에서 떨어져 나오는 

아픈 얼음조각 파편들..

그곳으로 향하려는

돌개바람에게 쥐어주어..

 

그 하얀 바람에게

온 세상이 잠들어 조용한 시간

창문 흔들어 ..

 

하얀 눈과 함께 뿌려진 빛나는 그 은빛 반짝임은 

북쪽 자작나무 숲으로 날아간 새가

미처 다 전하지 못하고 간

마음이었다고..

이었다고..

전해달라 하자..

 

이제 ..

안심하고 가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