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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새들아 ..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8. 10. 29. 09:28
더 이상 썪을 것이 없어
가볍게 날아오를 수 있는
나뭇잎들아 ..
날아라.
솔나무 숲에서 부는 바람에
자기 이름의 무게를 내려두고..
더 이상 부패할 것 없이
자기를 태워
자기 영혼의 색깔을 드러낸
자연과 하나된 몸들아 ..
날아라.
나무를 떠나는 순간
자기 이름을 벗어
자연의 세계속으로 들어가
바람과 한 길로 나아가는
낙엽들아 ..
날아라.
나의 색이
가을 색을 이루어
내 삶이 자연에 순종하여 얻은 가벼운 몸 ..
가을햇살에 날리는 그 몸이
참으로 아름답다.
같은 자연인 바람에 몸을 실어
바람의 길이 너의 길과 하나되어 가는 길에 ..
그 바람을 내신 이의 손을 기억하여
함께 길을 떠난 이들과 함께
같은 몸 같은 이름
자연의 작은 또 하나의 얼굴
가을의 이름으로 ..
날아 올라라.
자기를 온전히 태워
더 이상 썪을 것이 없고
더 이상 자기 색을 드러낼 길이 없는
몸으로 변해버린 아름다운 영혼들아..
이젠 가을과 하나되어
솔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한 몸이 되어
이 모든 것을 이루신 분께로 ..
날아 올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