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가을 아침에 ..
보채는 애들마냥
밤새 징징거리다
맞이한 아침 ..
예민해진 아기치타 눈에
찬란한 가을이 비춰졌습니다.
까만 눈물자국을 가진 얼굴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았습니다.
심장의 박동과 함께
배로 불룩불룩 뛰는 진동이
여전히 괴롭기는 마찬가지지만 ..
제 심장에 화사한 아침햇살이 머무는 기쁨에
당신 계신 곳을 향해 엷은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제가 다섯 살 즈음
서울에 갓 올라와서인가요..
신장염으로 많이 아팠던 날
환한 빛이 가득한 가을 일요일 아침에
제 아버지의 카메라 앞에서
엷은 미소를 짓던 그 느낌으로 말이지요.
제 심장에 작은 희망들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제의 불안감과 무력감들은
제 눈이 제 발 앞만을 향해있어서
제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한
당연한 현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발은 제가 움직이지만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아버지이시라는 것을 알면서도
제 발을 어디로 디디야할까 그 고민에 힘이 들어간 탓이었습니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를 향한 온전한 믿음과
깨끗한 양심과 정직한 태도만을 가지고 살면서..
오직
제게 허락된 ..
크고작은 감사의 조건 속에 들어있는 은혜만을
감사하게 여기며 ..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고 싶습니다.
아버지께서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제 눈에 비친
생명있는 모든 것들이 아름다워보임은 ..
저의 겸손치 못하고 ..
감사할 것을 채 감사하게 여기지 않았던 ..
교만한 저를 이미 용서하신 ..
아버지의 깊은 사랑 아래 가능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 날을 허락하시고..
한 날의 깨끗한 도화지을 ..
저 아침햇살과 함께 웃으시며 내어주시는
아버지의 은혜에 더 할 수 없는 기쁨이 우러나옵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볼께요..
오늘 예쁜 그림그려 돌려드릴께요..
아버지를 많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