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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더듬어 ..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8. 8. 7. 09:40

한 날이 주어지고 ..

그 한 날의 온전한 여백에 .. 

맨 먼저 무지개를 그려주던 손길이 있었습니다. 

제 아버지의 따뜻한 손길이었습니다.

 

제 아버지의 손이 제 이마에 짚어지거나 ..

이불을 덮어주시거나 ..할 때 

저는 제 마음의 하늘에 무지개가 뜨는 것이 보였습니다.

 

 

지난 밤 .. 

저도 모르게 .. 당신께서 다녀가셨나 봅니다. 

아침 기운에 눈을 뜨면서 바로 그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눈을 다시 감았습니다.

어릴적 ..  하루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

제 마음의 하늘에 떴던 그 무지개가 또 떠있나 싶어서요 .. 

 

그곳엔 ..

오색 무지개가 아니라 ..

맑은 마음에 평안이 금빛 물결처럼 가득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다녀가실 내 아버지가 안계시니 ..

 

'어젯밤 ...

 내 하늘 아버지께서 나에게 시금치를 먹이시고 가셨구나!'라고요..

 

참 감사했습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