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등대가 세워졌습니다.
보이기로는 아름답고 단아해 보이는 섬이었으나
물 밑으로는 다른 배가 다가설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암초가 그 섬을 싸고 있어 사실상 고립된 섬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곳이 섬이기에 물을 구할 수 없었지만
빗물이 잘 모여지도록 인위적으로 만든 공동 웅덩이에서
고여진 빗물을 퍼날라 식수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섬을 비추는 등대가 세워졌습니다.
그 등대는 ..
그 섬에 살면서 빗물만이 신께서 허락하신 유일한 생수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죽을 각오로 그곳을 헤엄쳐나온 사람들에 의해서
그 섬에 가두어진 이들에게는 헤엄쳐 나올 길을 비추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또 그 섬 가까이 지나고 있는 배들이 죄초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었습니다.
그 등대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그곳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등대가 세워진 작은 섬은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바닷바람을 쐬며 등대의 관리도 도와주는 부람을 느끼게 하는데 충분했습니다.
점차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등대와는 상관없이 섬을 돌아보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있었고..
그곳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과의 교제가 목적인 사람도 있었고..
더 나아가 등대의 기능을 더 다양하게 하여야 한다며 주장하며
그 등대가 세워진 의미에 더하여
자신들이 보고싶어 하는 곳과 자신들이 비추고 싶은 곳에
등대의 불빛을 비춰야 한다고 서서히 무리를 지어 주장하고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오랜 시간 머물었기에 이젠 더 이상 관객이 될 수 없다고요.
일을 하다가 복잡한 상황를 만나게 될 때..
그 일이 적어도 계속 되어야 하는 일이라면 ..
그 일을 시작한 처음 동기를 떠올려 ..
그 동기가 훼손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한 방향에서 그 상황을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