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미아노님께 드리는 편지입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요즈음 카페의 흐름을 다시 정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밝혀 둘 것은
이곳에서 구하는 제 영광은 없다는 것입니다.
품위? 고상한 인격? 사실 저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기도 하고
설사 그런 칭찬을 받는다면 저에게도 말초적으로는 싫어하지지 않는 본능은 있겠지만
그 본능은 본능이상의 어떤 힘을 발휘하지는 못합니다.
그것이 주인이 되어
저의 할 말을 막고 제 눈에 드러난 판단을 묵과하며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또 그래왔구요..
모두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최선이라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만일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 삶에 대한 애착이 없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 역시 제 생명만큼 소중하게 여기는 믿음에 대해서도
제가 아는 만큼 제가 확신하는 만큼 제 색깔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 말씀에서 비롯된 진리에 비추어 그 어떠한 문제가 드러난다면
그 때가 언제든 감사하며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 앞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길이며 제 영혼에 유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의 그 뜻을 기초로하여 ..
지금부터 저는 겉치례 하나 없는 저의 속내를 그대로 내겠습니다.
이야기의 본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님께서 느끼시는 저에 대한 평가에 제가 왈가왈부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자기 연민에 입각한 적절하지 못한 연민이 있었다 하더라도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그 연민의 에너지는 사랑이었으니 그 사랑이 제대로 전달되었다면
그 연민의 실제 대상은 님이 저에게 느끼는 거부감과는 다를 것이니까요.
님께서는 님의 시각에 입각하여 제 믿음이 또 갇혀진 것이라 여기시며
열린 사고를 가질 것과 더 큰 사랑의 세계를 추구하라 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
저의 믿음이 님에게 평가받기 전에
먼저 님의 믿음의 근본에 대해서 알아야겠습니다.
님의 하나님에 대해서 ..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 그리고 성경에 대해서 ..말입니다.
진주는 진주의 가치를 아는 사람에 의해서만이 가치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주에 대한 감정은 가장 먼저 진주에 대한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 평가 받아야 할 것입니다.
제가 언급하고 있는 진주의 비유는 믿음입니다.
필요에 의해서
님께서 남기신 글에서 제가 찾은 님의 믿음의 형태를 살펴보았습니다.
언제나님께서는 제가 종교와 상관없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진리로 믿고
하느님을 사랑하며 성서를 옹호한다는 말이 그렇게 이해가 안되십니까?
꼭 성서를 문자 그대로 믿고 다른 종교의 가르침을 배격해야만
그것이 진정한 성서옹호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단지 성서를 가운데 두고 형성된 수많은 종파나 이론중에 하나일뿐입니다.
님도 그걸 아시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가르침중에 님은 예수만을 통해야만 구원받는다는 믿음이 강한 반면
저는 예수님의 최고의 가르침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그 사랑한 만큼 다른사람을 사랑하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모든 종교와 사상과 이론을 뛰어넘습니다.
그 가르침은 석가가 한말이나 공자가 한말이나 단군이 한 말이나 전혀 다른게 아닙니다.
저는 님의 이 글 뿐만 아니라 그 외 다른 글에서도 통일되게 흐르는 님의 사상에 우려를 해왔었습니다.
이 글에서 두 가지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하나는 .. 우리가 인식하는 하나님에 대한 것입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라는 표현을 종파와 상관없이라고 하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제게 보여지는 님의 하나님은 .. 성서에서 표현된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당신을 모습을 비추시고 그 아들을 통해서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님이 예측하고 믿고 싶어하는..
님께서 추구하는 하나님을 님의 하나님으로 표현하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시각으로 보면 그것은 님이 세운 우상이지 실제하신 하나님이 아닐 것이란 생각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 다른 하나님을 '하나님'이란 언어로 사용하고 있기에
그토록 말과 말이 엮이지 않고 서로 겉도는 것일 것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하나는 ..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한 것입니다.
성서에 언급된 예수님의 말씀을 님께서는 님께서 받아들이고 싶은 '사랑'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이셨습니다.
그러나 님은 예수님의 '서로 사랑하라'의 말씀에 석가와 공자의 가르침을 올려
예수의 사랑법 안에 포함시켰습니다.
석가의 가르침과 공자의 가르침이 예수의 가르침과 결국은 같은 것이라며
석가와 공자와 예수를 동일 선상에 올려놓는 논리를 저변에 깔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사상 모두를 포용하는 열린 사고로
하나님의 모습을 찾는 노력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체 열린 사고는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우리를 가두고 있는 사상의 틀이 되어버린 성경이라는 벽을 허물고
우리의 사상의 틀이 되어버린 예수의 벽을 허물어
인간들에 의해서 내 놓아진 교훈과 가르침과 사상을 배척하지 않고 수용하여
나름 가치를 둘 수 있는 다양한 영적인 서적까지 다 조사해 보는 열린 마음이 그것입니까?
그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 포용력 있는 사고로
그 모든 것을 내신 하나님을 찾아가자고요?
하나님의 영감받은 말씀이라 여기며 성경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뜻과 사랑을 찾고
그 안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려는 믿음들을 보며
성경과 예수라는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두어진 믿음이라 판단하면서 말이지요..
필요에 의해서
이 카페의 취지와 목적에 관련해 비교하기 위하여
님의 글을 한 번 더 살펴보겠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중에 님은 예수만을 통해야만 구원받는다는 믿음이 강한 반면
저는 예수님의 최고의 가르침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그 사랑한 만큼 다른사람을 사랑하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모든 종교와 사상과 이론을 뛰어넘습니다.
그 가르침은 석가가 한말이나 공자가 한말이나 단군이 한 말이나 전혀 다른게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 많은 분들에게 한번쯤 다른 생각의 패턴을 제공하고자
신성불가침처럼 여겨지던 개념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거나 거부감이 일 수도 있는 이론들과 지식들을 소개했습니다.
이 글 밑에는 굳이 설명을 쓰지 않겠습니다.
성서를 옹호하고 여호와의 증인 조직의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정보전달에 목적을 둔
이 키페에서 님께서는 과연 성서를 옹호하는 자리에서 활동하셨는지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제껏 그 부분에 대해서 함구 하고 있었던 것은 님에 대한 배려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과 같은 사태가 올 것을 예상하였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여증 형제들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이 카페를 혼란스럽게 할 때..
품위를 생각해서 가만히 있었냐고 물으셨습니까?
솔직히 말씀드리지요.
조직개념에 사로잡혀 이곳을 소란스럽게 하는 형제들은 이곳의 도움을 받아야 할
그 조직에 의해 여러가지 형태로 희생을 입은 우리의 아픔들입니다.
심하게 하면 화가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의는 없습니다.
만일 적의를 가졌다하면
이미 조직의 입과 눈으로 변해버린 그 실제 상황일 뿐이지 그 영혼을 향한 것이 아니였습니다.
여증형제들에 대해 가지는 감정들은 아마도 열이면 열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여증 형제들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각각 다른 감정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 .. 가해자이면서 또 희생자 ..
그들의 희생적인 열심을 내 입으로는 쉽게 단언하며 평가할 수 없는 무거움이 제 속마음입니다.
저는 여증 조직에 탈퇴서를 낸 며칠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사람입니다.
그때 .. 죽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그것은 하나님께 배교한 조직만 아니라면 정말 떠나고 싶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물론 환상이었겠지만 말입니다.
저는 이곳에 들어온 여증 형제들에게 이 키페의 어느 누구든 사랑에 근거하지 않은 마음으로는
진실의 칼을 휘두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아무리 아프게 맞아도 화가 나지 않고 도리어 안길 수 있는 매가 있는가 하면
별로 아프지 않아도 화가 나는 매가 있음은 그 매에 사랑의 에너지의 있고 없음에 의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님에게 밝힌 저의 속내와 남편의 뜻과 동일하냐는 님의 질문의 답입니다.
언젠가 평소 좋아하는 한 형님께 드린 말로 그 답을 대신할까 합니다.
믿음은 각자의 것이며 각자의 몫이라구요..
그러하기에 믿음의 세계에서 만큼은 저를 하나의 그리스도인 형제로 여겨달라고 말씀드렸었지요.
그 형태는 제 남편과 이미 이야기가 된 상태였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집엔 그리스도인 형제가 둘 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이 글은 전적인 저의 뜻이며 저의 주장입니다.
이 글이 나오게 된 시작부터 전적으로 저의 것입니다.
저도 이 카페의 운영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글을 충분히 낼 자격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 님 개인에게 어떠한 감정으로 님 앞에 맞서는 것이 아닙니다.
님 정면으로 맞섬은 ..
님 개인의 추구하는 믿음에 방향에 개입하려는 것이 아니고
님의 추구하는 믿음의 방향을 이 카페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의도 때문입니다.
님께서 전하시는 사상이나 글들은 이 카페의 취지와 목적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기에
더 그렇습니다.
너무 장문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