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1/5
어여쁜 새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8. 6. 14. 10:50
목소리가 청아한 새..
전깃줄에 앉아 있었다.
아침의 곧은 햇살과 어울리는
힘찬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싱그러운 이른 여름날 아침..
지천에 맑은 풀색으로 가득한데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하얀 뭉게구름 그려진 하늘 파란색 도화지에
주홍색 작은 새가 보였다.
참새보다 가녀린 몸 ..
참새보다 기품있는 자세..
참새보다 우아하고도 힘있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보아하니 이 동네 텃새같지는 않으나
같은 하늘 아래이니 모두 자기 땅이라 여기는듯
조금도 기죽지 않고 힘차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조그만 몸집에서 어찌 그리 우렁찬 노래가 나올 수 있을까?
저보다 등치 큰 까마귀도 내지 못하는 당찬 목소리로 ..
독수리보다 작은 날개를 가지고서 어찌 저 하늘 높이 높이로 그 노래를 띄울 수 있는 것일까?
대단하다.. 정말 대단하다 .. 어여쁜 새야!
네가 사는 삶 그 자체가 하나님의 영광이구나..
부럽구나.. 작고 어여쁜 새야!
그런데 .. 네 이름이 뭘까?
같은 생명을 가지고 ..
같은 시간 같은 하늘을 이고 ..
우리의 인연을 만들고 있는 네 이름이 궁굼하다..
나도 .. 너처럼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