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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은 ..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8. 5. 31. 20:56

아버지께 도와주십사라는 기도가 솔직히 나오질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나라의 이 상황은 우리가 불러들였기 때문입니다.

 

이 현실은 한 마음이 되어 함께 뼈를 깍는 고통을 감수하는 과정이 생략된 ..

달콤한 결과만을 바라던 우리들이 불러들인 재앙입니다.

현재의 상태를 무시한 입에 발린 달콤한 소리를 믿고 싶어하던 우리들의 얄팍한 귀가 선택한 결과입니다.

 

깊은 슬픔으로 힘없는 민초들의 함성과 민초들의 저항을 바라봅니다. 

 

민초들의 건강한 생명력에 의한 분노와 절규와 저항은 자연의 소리이건만 ..  

이 땅을 장악하고 있는 힘의 세력은 그 자연의 소리를 우습게 여기며 

자신들이 그 자연에게서 얻은 권력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도리어 그 자연들을 압제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나오는 저의 기도는 ..

이 재앙을 불러들인 지혜없는 우리네 자연민초들을 ..

부디 .. 불쌍히 여겨주십사 하는 마음 뿐입니다.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 세대의 암울한 현실을 보고 있습니다.

 

이 세대의 현실은 두려웁게도 정말 두려웁게도 우리가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한 초라한 개인의 어리석음이나 사람됨에 기인한 것보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했던 일들을 하지 않음으로서 ..

정치에 무관심 했었던 것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항상 때를 놓친 물길을 바로잡는 것은 쉽지 않으며 ..

설사 바로잡는다 해도 거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희생이 요구되겠지요.

하지만 아버지 .. 염치없이 당신의 도우심을 바라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이 미친 소와같이 우리를 위협하는 거친 물살에서 우리들의 자녀들을 보호하여 주세요. 

민초들을 이렇듯 촛불시위로 내 몰게 하는 것은 그 어떤 자존심보다 ..그 어떤 정치적 옳고그름보다..

자신을 포함한 우리들의 아이들..그 다음 세대의 아이들의 삶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

단순히 그 옷이 내는 권위에 자신의 즐거움을 두고 있는 초라한 한 인간에 의해

부디 ..당신께서 사랑하는 아침 이슬같은 청년들과 그지없이 해맑은 어린 아이들의 미래가

덧없이 희생되지 않게 도와되기를 도와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자연의 이치를 거슬러 초식동물에게 육식을 먹이고..

어린 송아지들에게 성장촉진제를 놓아 빨리 키워 돈이 되게하는 ..

자연의 순리를 겁없이 무시한 인간들의 지혜로 만들어낸 과학이 내어놓은 재앙을 보면서 ..  

 

하나님께 두는 경건한 두려움에 근원을 두지 않은 ..

이 땅에서의 모든 인간적 열망과 노력의 산물들은 결코 선한 열매를 맺을 수 없으며..

오히려 열망과 노력의 크기만큼 악한 소산을 내어 ..

우리 인간들과 자연을 해치고 망가뜨리는 악한 또 다른 결실을 가져오게 된다는 분명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저는..

선함은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유익한 것이고..

악함은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해롭게 작용하며 ..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것이 선함이고 그 선함은 당신의 뜻에 속한 것이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선함으로 악함을 제압하지 않으면

그 악함이 우리의 원수된 힘으로 ..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살고자 하는 본능을 가진 자연인 우리 앞에 ..

위협적인 존재로 나타나는 것은 너우도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 사실로 우리가 사랑 자체이신 아버지의 뜻 아래..

우리를 온전히 두는 것이

우리 자신이 진정 영원히 행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과 

그것이 바로 우리가 그분께 속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되고 있음을 다시금 한 번 실감합니다.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아버지께서 만드신 자연의 순리를 겁없이 거스르는 사람들..  

아버지께서 만드신 생명들에게 그 어떠한 사랑과 경외심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 ..

그 사람들이 이루어낸 과학적인 성과가 바로..

신의 창조의 능력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바벨탑이 되어 

결국 피조물이 하나님을 떠나서는 스스로 이롭게 하기는 커녕

모두 함께 자멸하는 덫에 불과하지 않음을 ..

바벨탑이 높아진 만큼 더 분명히 그 분명한 사실을 밝히 드러내고 말겠지요. 

  

아버지! 제가 본 세상에는 다양한 바벨탑이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종교, 과학, 역사와 인문사상, 문학, 예술 등 ..

 

심지어 당신의 아들께서 우리에게 주신 진정한 복음의 뿌리 위에까지  ..

사상과 철학과 교회조직의 발전을 위한 여러 방향에서의 노력이라는 바벨탑이 ..

당신께 드리는 감사와 찬송과 경건한 두려움이 아닌 ..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성과물이 되어 가슴에는 와닿지 않지만 머릿속을 꽉 채우는 죽은 지식들로

지어 올려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뜻과 사랑에 기초하지 않고 세워진 다양한 분야의 바벨탑은 ..

그것이 높아진 만큼 ..

아버지의 뜻을 떠나서는 그 어떠한 선한 것이 있을 수 없음과 

인간 노력의 결실로 결코 사람이 사람을 근본적으로 이롭게 할 수 없음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이 세상의 마지막 때..

각 분야에서 세워진 바벨탑의 결국이 드러나 ..

우리의 모든 것을 아버지의 선하신 능력 아래 내려두고     

당신의 뜻은 영원히 선하며 당신의 능력은 위대하시며 ..

우리를 당신의 뜻 아래 둘 때 우리가 가장 행복할 수 있음을 고백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 많은 세월과 수 많은 헛된 희생을 다 치루고 나서야 말이지요.   

 

그 날이 빨리 도래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 날을 고대합니다.

그 날에 이르러 당신께서 지으신 모든 사람들과 그 사람들로 희생당했던 모든 자연들이 회복되어

다시 아버지의 뜻 안에서 ..

아버지의 영광을 온전히 드러내는 ..

당신 사랑의  아름다운 소산들이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