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행복한 사람..
멋모르던 시절..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랑은 결혼하지 않을거야.."란 말을 겁없이 했었다.
앞으로 다가올 사랑에게 .. 막연하게 나마
가두어진 육체의 소리보다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리를 들려주고 또 그 영혼의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 더
행복할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다.
구체적이지는 않았지만 .. 난 사람에게 자신만의 영혼의 소리는 존재한다고 생각했었다.
난 그 어떠한 것도 섞이지 않는 개인의 그 영혼의 소리를 .. 앞으로 다가올 ..
내 사랑에게서 듣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그 시절이 지나고 나의 겁없는 그 말을 비웃었고
그 비웃던 시절을 한참을 지나고나서는 또 .. 전혀 비웃지 않게 되었다.
요즈음엔 차라리 그때의 바램을 더 넘어 ..
더 자유로워진 몸과 환경에서
더없이 자유로운 여행을 통해 여러 영혼들의 소리를 듣고 그들의 향기를 맡으며 ..
각각의 사람들이 내는 영혼의 소리와 향기가 얼마나 다양하며 아름다운지를 즐기고 있다.
그것도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물질 문명의 헤택으로 ...
내가 즐겨찾는 블로그들이 있다.
대체적으로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이 그려져 있는 분들의 블로그와 ..
인간적인 감성의 공감대를 함께 느끼게 하는 분들의 블로그들이다.
어떤 날은 내면의 자고 난 맨얼굴을 직접 볼 때도..
아침에 막 세수하고 난 싱그러움을 대할 때도 ..
피곤에 지친 늦은 귀가길의 무거운 발자국 소리를 들을 때도 있기에..
얼굴 한 번 마주 한 적이 없고 ..대화 한 번 한 적이 없는 낯선 님들이지만
그들의 개성있는 영혼의 향기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시간이 넉넉한 날에는
그분들이 즐겨 다니는 여행을 따라 해 보기도 하다가
정말 뜻하지 않게 아주 향기로운 영혼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러니..
멋모르던 시절의 겁없었던 바램까지 더 폭 넓게 이루고 사니
나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
가졌던 바램 모두를 이룬 나는 .. 아주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