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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니 ..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8. 4. 24. 19:52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니..

하얀 구름 사이로 몇 가닥의 굵은 빛 줄기가 내렸습니다.

 

얼굴에 내려 쬐는 따가운 빛에 제 얼굴은 붉게 달아 올랐으며

두근 거리는 심장은 두근거리다 못해 하얗게 멈춰버렸습니다.

 

 

제가 걸어 온 길은 제가 이전에 신고 있던 더러워진 신발이 다 기억하고 있고..

제게 담겼었던 마음들은 이전에 입고 있던 더러워진 옷이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한데.. 어찌 저에게..

빛을 받으면 그대로 빛을 되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고운 옷을 내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평범하기 그지없고 .. 

흙먼지에 땀과 눈물이 뒤범벅이 되어 때로 얼룩진 얼굴에 

동네 아이들과 놀면서 흙 묻어 시꺼멓게 된 때묻은 옷을 입은..

이 땅의 초라한 여자아이인 제가 ..

어찌 당신께서 내려주신 그 고귀한 흰 옷을 받아 들 수 있겠는지요.

 

 

저는 감당치 못할 큰 은혜가 송구스러워 아름드리 나무 뒤에 숨어버렸습니다. 

저는 두려워 제 숨소리까지 죽이고 눈을 감았습니다.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두근거리는 제 심장의 소리만 들릴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저를 찾아 내셨고..

당신께서 주시는 은혜가 천둥과 번개가 되고 지진이 되어..

저는 산산히 부서져 허공에 뿌려졌습니다.

 

 

저는 이전의 제 목소리를 잃어 ..

자유의 음의 세계 속에 들어가 자연의 바람과 하나가 되었으며..

 

저는 이전의 제 심장을 잃어..

자유의 심장의 세계 속에 빨려 들어가 가두어지지 않는 호흡이 자연의 바람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제가 걸어 온 길은 제가 이전에 신고 있던 더러워진 신발이 다 기억하고 있고..

제게 담겼었던 마음들은 이전에 입고 있던 더러워진 옷이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한데.. 어찌 저에게..

빛을 받으면 그대로 빛을 되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고운 옷을 내려주실 수 있으셨습니까?

  

평범하기 그지없고 .. 

흙먼지에 땀과 눈물이 뒤범벅이 되어 때로 얼룩진 얼굴에 

동네 아이들과 놀면서 흙 묻어 시꺼멓게 된 때묻은 옷을 입은..

이 땅의 초라한 여자아이인 제가 ..

어찌 당신께서 내려주신 그 고귀한 흰 옷을 받아 입을 수 있게 되었는지요.

 

 

저는 감당치 못할 큰 은혜가 송구스러워 아름드리 나무 뒤에 숨어버렸습니다. 

저는 두려워 제 숨소리까지 죽이고 눈을 감았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저를 찾아 내셨고..

당신께서 주시는 은혜가 천둥과 번개가 되고 지진이 되어..

저를 산산히 부서진 유리조각이 되어 허공에 뿌려졌습니다.

 

저는 이전의 제 목소리를 잃어 ..

자유의 음의 세계 속에 들어가 자연의 바람과 하나가 되었으며..

 

저는 이전의 제 심장을 잃어..

자유의 심장의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

어디에도 가두어지지 않는 호흡을 통해 자연의 바람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은혜입니다.

상상도 못했던 은혜입니다.

 

당신께 두던 저의 믿음은 해변가의 모래알 같은 것이었으나..

그 믿음을 저 하늘의 태양처럼 부풀여 주셨고

그 쓸모없는 모래알을 ..

빛을 받으면 그대로 반사하는 거대한 보석으로 변하게 해 주셨습니다.  

 

생명없는 한 알의 모래를 거대한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생명체로 삼아주셨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요..

저는 두려워 아름드리 나무 뒤로 다시 숨어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