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ot scared.
털 난 거미와
훨훨 나는 올빼미
미끈대는 달팽이
눈 먼 뱀아
우리 아이들은 건들지 마라.
밤의 생명체들아
어둠의 추종자들아
태양이 빛날 때
자는 너희들아
이 소년을 보살펴 주렴.
털 난 거미와
훨훨 나는 올빼미.
미끈대는 달팽이
눈 먼 뱀아
우리 아이들은 건들지 마라.
밤의 생명체들아
어둠의 추종자들아
태양이 빛날 때
자는 너희들아.
이 소년을 보살펴 주렴.
난 이태리 영화를 참 좋아한다.
감각적이고 감성적이며 보다 인간적인 내면을 다루는 내용들이 많고
시각적 청각적 감정적 감각의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주어
잠자는 내 안의 나를 깨우기에 충분하기때문이다.
나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맴도는 음악과 애틋한 사랑의 여운을 가진 영화..
'시네마 천국'도 이태리 영화이지 않는가?
이 영화는
이탈리아 남부의 아주 가난한 마을..
마을 전체의 어른들은 가난에서 벗어나는 출구로
잘 나가는 집 아이를 유괴하는 공범이 되어 있었다.
영화의 시작부터 ..
유괴범 공범중의 한 사람의 아들로의 열 살짜리 남자 아이와
유괴 당해 웅덩이에 가두어져 두 달동안 동물처럼 살고있는 열 살 짜리 남자 아이로서의 만남..
그리고 그들의 우정.. 가족애.. 그것들을 이 영화는 다루고 있다.
이 영화의 느낌은..
애써 이야기의 줄거리에 관심이 집중되는
열두 칸짜리 열차와 레일을 보는 것이 아니라 ..
깨끗한 밤 하늘에..
아름다운 영상이 폭죽처럼 하나씩 쏘아 올려져
하늘에 펼쳐지는 장관을 보는 것 같았다.
한번 씩 쏘아 올려져 터지는 폭죽들이
머리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그림으로 그려지고..
스릴러물처럼 마을 전체를 감도는 긴장감과
해맑은 아이들의 천진함과 황금빛 들녘 바람에 물결치는 평화로운 밀밭.. 그리고 푸른 하늘의 평화가 대비되고..
괴팍하기는 하지만 자식에게는 뜨거운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살아있는 감성을 지닌 주인공과
고생이라고는 모르던 환경과 사랑많은 부모에게서 분리되어 음습한 웅덩이에 혼자 가두어져
스스로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또 다른 주인공 간에 이루어지는 깨끗한 동심..
다른 입장. 다른 모습으로서의 만남이 우정으로 모아지고 하나의 빛의 형태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필림의 장면들 하나하나가 작품성 있는 사진이었다.
내용보다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 죄없는 세계에서 ..
아이들이 저들보다 키가 큰 어른들을 쳐다보듯 ..
카메라는 아래에서 위를 향했다.
아이 눈에 비친 어른들의 무서운 죄들은 ..
캄캄한 밤에 으스스한 소리를 내는 올빼미나 두꺼비. 시골길에서 흔히 볼 수있는 실뱀..
게걸스럽고 더러운 오물을 뒤집어 쓴 돼지..
썩은 동물의 시체를 먹기 위해 하늘을 맴도는 독수리들로 와 닿았다.
깨끗한 동심은..
밝은 곳으로 도망치려는 마음보다..
어둠 속의 동물들에게 호소하듯..명령하듯..부탁하듯 한다.
어린아이들이 어찌 뱀을 무서워 하겠으며
어린아이들이 어찌 올빼미를 무서워 하겠는가?
유괴당한 아이는 웅덩이에 혼자 가두어진 두 달동안..
자신이 죽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 죽음의 인식에는 더 이상의 두려움이 없었다.
그랬기에 어둠 속에서 절규하며 두려워 떨며 남은 에너지를 태워 죽어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동심이었다.
이 영화의 가치는 그 깨끗한 동심의 세계가 결국 승리하는 것을 보여주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감각적인 영상과 색의 아름다움, 빛과 어둠간의 대비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태리의 색깔과 향기와 소리를 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