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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요. 아버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8. 2. 16. 12:40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사람의 마음같지 않으셔서 참 다행입니다.

늘 언제나 .. 어느 자리에서나 .. 

아무 걱정 않고 아버지께로 돌아갈 수 있어서예요.

 

그 믿음은 아버지의 사랑의 표현이셨던 우리 주님께서 저희에게

너무도 확실하게 보여주셨던 사랑의 흔적 때문인지라.. 새삼 우리 주님이 참 고맙습니다. 

 

 

저에게 우리 주님의 십자가는 

아버지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을 수 있게 하는

선명한 사랑의 무지개같은 것이었습니다.

 

마음의 하늘에 비바람이 몰고간 다음 ..

다시 고요해진 마음의 하늘에는 언제나 그랬듯 사랑의 무지개가 떠 있습니다.

 

언제나 .. 널 사랑하니 ..

언제든 돌아오라는 마음을 분명하게 표현하신 사랑의 흔적인 무지개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당신 몸을 부인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신 흔적..

그분께서 흘리신 피가 지금도 너무나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그분의 십자가입니다.

 

 

오늘은 아버지께 다시 나아갈 용기가 생겼습니다.

 

믿음이 약함이 드러났다 할지라도..

그 모습이 실제 저의 모습이라면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말이예요.

 

언제 제 믿음이 좋다고 생각하여..

아버지 계신 하늘을 향해 해바라기처럼 얼굴을 향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였으니까요.

 

언제 제 행동이 늘 흠이없다 생각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당당히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었던 것은 아니였으니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

아버지 하나님을 향하여 이제껏 나아왔던 것은 

아버지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과 그 깊은 사랑의 표현이셨던 우리 주님의 가이없는 사랑 때문었지

저의 믿음이 결코 아버지 앞에 사랑스러울 것이라 자신하여서가 아니었습니다.

 

또..

믿음의 노정에서 저의 약점들이 드러난다면..

그것마저 놀라며 ..

아버지 앞에 죄송한 마음으로 정직하게 내어 놓고..

치유하여 주십사 간구하고 저의 발걸음을 바로 잡으려 애쓰는 모습이..

아버지를 진정 사랑하는 자녀의 모습일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저에게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그 두려움의 근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시간.. 아버지와 우리 주님이 아득해지기 시작하면..

저는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저는 아직도 제가 아버지의 손을 잡지 않으면 아버지께로부터 떨어져나오게 된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아직도 아버지의 사랑은 저의 의지에 의한 제가 주체가 된 관계라고

저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는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아직도 자기 의로 인한 걸음으로 아버지의 사랑에 다가가려고 애쓰고 있는 것일까요?

 

 

사랑하는 아버지!

새로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떼려 합니다.

저를 조사하시고 살피셔서..

제게 있는 그 어떠한 어두움의 파편조각들이 있다면 

드러내게 해 주시고..

저에게서 분리하여 성령의 불로 정결하게 하여 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그 때마다 ..

아니 나에게.. 아니 내가.. 이런 감정보다는..

저와 이미 하나가 되어있는 그 어두움의 조각이 발견될 때마다 ..

아버지 앞에 수술받기 위한 마음으로 아버지의 능력의 손길을 바라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원합니다.  

 

 

많이 아프고 난 뒤처럼..

머리는 아주 맑지만 몸은 무력해졌습니다.

 

제가 어제는 아주 호들감을 떨었지요.

정말 어제는 제 영혼이 죽어버린 살아있는 송장같았습니다. 그래서 많이 무서웠습니다. 

앞으로도 또 그런 느낌의 세계속으로 빠져들 때가 분명히 있겠지만..

어제의 예방주사로 그렇게 좌절하며 슬퍼하지는 않겠습니다.

그것도 아버지께 가는 길에서 만나는 괴기스럽고 음습한 숲길 중의 한 길이라고 여기겠습니다.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셔서 많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