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8. 1. 24. 19:01

이젠 아들이 나보다 훨씬 크다.

언제 이렇게 커버렸는가?

좀 큰다 싶긴 하였는데..

 

이제는 내가 아들아이를 안아 보는 것이 아니라

아들아이가 나를 안아주는 것 같다.

 

그것은 꼭 키나 몸집으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오늘 그것을 느꼈다.  

 

서울로 떠나보내기에 앞서..

아들아이를 안아보았다.

 

내 아버지의 품안과는 다른..

남편의 품과는 다른..

또 다른 편안한 품을 느꼈다.

 

사랑과 위로와 약간의 통증으로 어우러진 감정.

더 이상 내가 보호하여야 할 어린아들이 아니었다.

 

아들아이의 그 편안한 품에 내가 위로을 받아

편해진 마음으로 손을 흔들며..

아들아이를 실은 차가 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