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십자가
주님께서는 아세요?
당신의 십자가가 제 마음에 선명히 떠오를 때면
바람에 순식간에 일어나는것처럼 감당할 수 없는 불로 제 가슴 전체가 타오르는 것을 말이예요.
주님께서는 보셨어요?
당신의 십자가가 제 마음에 선명히 떠오를 때면
제 눈이 시린 호수가 되어 제 심장마저 얼어 붙어 하얗게 질리는 제 얼굴을 말이예요.
주님께서는 들으셨어요?
당신의 십자가가 제 마음에 선명히 떠오를 때면
제 깊은 심장에서 올라오는 흐느낌이 저의 세계를 뒤덮는 큰 울림의 소리가 되고 마는 것을 말이예요.
주님께서는 느끼세요?
당신의 십자가가 제 마음에 선명히 떠오를 때면
제 눈빛이 떨리며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그 떨림을 말이예요.
그 떨림은 미세하나 그 미세한 떨림이 잠자던 저를 깨우고
잠이 깬 저의 정신이 서서히 살아나
날카롭게 날 선 정신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을 보고 계시나요?
그 정신은 저의 인간적인 약함을 스스로 베어 버릴 수 있는 힘을 지닌 것도 느끼시나요?
그 날 선 정신을 더 집중시키는 저 안의 깨끗한 눈물의 흐느낌은 바람이 되어
저 안에서 일어나는 불을 더 크게 타오르도록 하고 있는 것도 보고 계시나요?
주님께 간구드립니다.
저로 ... 저로 ...
더 이상 눈물 많은 약하고 여린 여자아이의 옷도
더 이상 감성 풍부한 여자라는 옷도
이제 모두 모두 벗어 버리고...
오직 주님의 일꾼으로 세워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당신의 십자가에서 쏟으신 당신의 피로 우리를 정결케 하시어
당신의 이루신 의로움을 우리의 의로움의 옷으로 입히시고
당신께서 아버지의 우편으로 오르신 길 대로 우리로 그 길로 이르게 하신 우리 주님.
당신의 아버지이신 하나님 아버지의 의를 이루시어
육의 옷을 벗고 영으로 부활하셔 아버지의 우편에 오르심으로
우리로 그 영광스러운 영의 영광에 참여하도록 통로가 되어 주신
우리의 영적인 아버지가 되시기도 하신 주님을 바라보고 섰습니다.
제게 이 진리가 제 마음에 샛별로 빛을 내는 시간이면
저는 더 이상 이땅의 어린 여자아이도 감성풍부한 나이 오십을 바라보는 여자도 아닙니다.
제 심장에 저도 감당할 수 없는 뜨거운 불과,
제 가슴에 저도 감당할 수 없는 시리도록 차가웁고 맑은 물과
날카롭게 날 서가는 제 정신이 표적물에 촛점을 박고 있는 독수리의 눈빛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멈짓 멈짓 놀라웁습니다.
저를 변하게 하는 것은 오직 우리 주님의 십자가입니다.
저로 주님의 강한 군사로 키우는 것은 우리 주님의 피묻은 십자가입니다.
저는 당신의 십자가 앞에서 온 정신과 심장이 매어 당신의 포로가 된...
당신의 영원한 종입니다.
제가 만일 지금까지 살아온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살게 된다면
그것은 우리 주님의 피묻은 십자가 앞에서 이전의 여린 여자인 내가 죽고
우리 주님의 손과 발에 못을 박던 그 망치소리에 미쳐버린 주의 군사로서 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