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기운
자연이란 하나님의 손길에 의한 것이기에 성령의 한 부분이란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내 눈엔 그 자연에서 세상의 이치가 겹쳐지고 있음이 자주 보인다.
난 신학적으로 이해되는 성령에 관한 설명에 의한 것보다 내 식으로 성령을 이해하고 있다.
너무 두루뭉실한 이해인지는 모르겠지만 성령은 그냥 하나님의 기운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운은 하나님 자체라고 할 수도 있고 하나님의 뜻이라고도 할 수 있고
하나님과 한 뜻인 예수님이라고 할 수도 있고 그 뜻으로 움직이는 실현들 일 수도 있다고 ..
난 이해하고 있다.
그러니 하나님의 명령을 기억하고 그 뜻대로 여전히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살아 움직이는
자연이 성령의 기운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볼 수 밖에..
난 하나님이 빛이고 사랑이시라 알고 있기에
하나님께 속한 사람 또한 빛의 역할과 사랑의 역할을 충실히 하게 될 것을 굳게 믿고 있다.
빛의 역할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빛은 너무나 단순하게 빛 자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사랑의 역할 또한 여러가지가 있지만 사랑 또한 너무나 단순한 이치로 우리에게 인식된다.
빛은 빛이고 사랑은 사랑이다.
빛을 가장한 어둠은 있을 수도 없듯 빛 속에 어둠은 포함될 수 없다.
자기 욕심의 또 다른 표현들에 불과한 사랑이라면
사랑에 합당한 희생을 요구하는 때에 그 사랑의 본질이 어떤 것이었는지 결국 드러내게 될 것이다.
성령에 의한 빛인지 아닌지를 내 나름 판단하는 원칙이 있다.
그것은 간단하다.
성경 말씀을 이해하게 하는 면에서 결국 무엇이 드러나는가 인가를 보는 것이다.
그 이해에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인지
그 이해 뒤에 한 개인과 그 개인의 이론이 남는 것인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성령에 의한 빛이라면 그림자가 남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빛이라면 오직 아버지 하나님과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과 사랑과 은혜만이 남을 것이다.
우리가 빛의 도구라면 빛을 담는 그릇인 우리의 노력과 우리의 희생은 이미 빛으로 화해버려
빛 자체에 가려지게 될 것이다.
만일 우리의 노력과 희생이 드러나고 있다면 자신의 그릇에 빛이 담겨져 있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알려 주는 것이다.
나는 성령을 바람으로 느끼고 있다.
언제 오는 것인지 언제 가는지를 알 수 없는 바람..
아프지 않게 나를 돌아보게 하고, 선한 것이 마음에 담기게 하며
아버지 하나님의 영광스러움이 드러나게 하여 도리어 나의 자중심을 일으켜 세우게 하고,
죄에서 자유롭게 되었지만 설사 돌개바람처럼 스친다해도 그 생각이 나의 몸을 움직이게 할
고리를 끊어 놓은 온화한 바람..
내 안엔 늘 쌍둥이처럼 두개의 생각이 존재하였다.
지극히 감성적인 경향을 지닌 불의 성품을 닮은 나와
지극히 이성적인 경향을 지닌 얼음의 성품을 닮은 또 다른 나..
그 둘은 늘 철들은 언니와 철 없는 동생의 모습으로 존재하였다.
내가 불이 었으나 그 불이 날뛰지 않게 도운 것은 그 불속에 존재하는 언니같은 얼음이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그 얼음같은 이성은 사람의 관습이었고 이론이었기에 또 다른 나에겐 부담스럽기까지 하는
나 자신이었다.
하지만 내게 새롭게 부는 바람은 그 얼음같은 이성을 부드럽게 감싸 나를 안심시켰으며
불같은 성미의 나를 그 부드러운 바람으로 진정시켜 불이지만 모두에게 이로운 불로 다듬었다.
진정 내 안에 지극히 다른 성향의 둘을 화해하게 하고 평화를 만들어 주었다.
그것을 아버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평안화 화평으로 감사하게 받게 되었다.
따지지 않고 몰아 세우지 않으면서도 나를 바로 세우는 기운..
미움보다 연민이 먼저 생각나게 하는 기운..
좌절보다는 위로로 슬픔을 평온으로 이끄는 기운..
이것이 끝이라는 결과 중심의 사고 보다는 이것은 과정일 뿐이라는 여유를 가지게 하는 기운..
사랑이란 소유라는 구속에 가둬지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
빛이란 에너지처럼 그 기운으로 만물을 기쁘게 소생시키고
어둠에게 드리워 어둠을 빛을 이해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진리를 밝히는 깨달음..
이 모든 것이 내게 스친 바람이었고 지금도 나를 감고 있는 바람이다.
나는 새롭게 만나는 이 바람을 감히 성령이라 확신한다.
* 이 글은 나의 자랑을 위한 것으로 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우리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약속된 선물이며
빛 아래 나오기만 하면 우리 주의 은혜로 값없이 받을 수 있는 선물이기에
선하신 우리 아버지와 우리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감사하기 위해 쓴 노래와 같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