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
저희에게 빛과 어둠 모두를 주셨습니까?
만일 어둠에 속하여도, 어둠으로 빛의 가치를 깨닫도록 말이지요.
저희에게 선과 악 모두를 주셨던 것입니까?
만일 아버지의 명령을 어기면 죽음과 죄의 그림자인 고통들이 줄을 잇게 될 가능성을 아시면서
그것을 다시 회복시키시기 위한 당신의 희생을 담보로 하시고서라도 말이지요.
인간의 첫 조상이 아버지의 유일한 명령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해 두시지 않았을 리 없습니다.
그 만일을 대비한 생각까지 없으셨을 리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과 악의 선택권을 우리에게 주셨던 아버지께서는
빛에 속한 것과 어둠에 속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처음부터 주시고
빛에 속한 순종으로 어둠에 속한 것을 견제하게 하도록 선한 방법을 제시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이해하지 못한 우리들의 첫 조상은
어둠에 속한 불순종을 선택함으로 아버지의 선하신 방법에 도전장을 내었습니다.
아! 아버지. 사랑의 우리 아버지!
당신께서는 첫째 아담의 불순종의 어둠을 둘째 아담의 순종의 빛으로 감아 안도록 하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당신께서 품어 선으로 해결을 보셨습니다.
선으로 품는 과정은 온전히 당신의 사랑이었고 공의였고 지혜였고 능력이었습니다.
당신의 독생자 둘째 아담은 죄의 그림자들에 덮힌 세상으로 오셔서
모욕과 저주와 거짓 증거와 창에 찔림과 굴욕의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그 모든 과정까지
모두 연약한 육신으로 감당하셔야 했습니다.
오직 우리와 동일한 인간으로 우리와 동일한 믿음의 환경조건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선하신 약속만을 믿고 아버지를 향한 사랑과 충성으로
그 어두움을 품어 희생양으로서의 죽음을 감당하여야 할 것이었습니다.
아들의 희생과 함께 당신께선 당신의 능력을 당신의 약속 아래 두시며 침묵하셨습니다.
당신의 독생자는 하늘에서의 모든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온전한 둘째 아담으로 오셔서 첫째 아담이 불순종으로 낳았던 죽음의 세계를
당신의 순종으로 낳은 생명의 세계,
즉 부활하여 아버지의 우편으로 올리움을 받은 영의 세계로 바꿔 주셨습니다.
큰 빛이 어둠을 감아 안아버렸듯이, 첫째 아담이 내어 놓은 죽음의 세계를
둘째 아담이 내어 놓은 영원한 생명의 세계가 덮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첫 조상에게 주셨던 자율의지는 여전히 지금도 존재하는듯 합니다.
선과 악의 선택권을 우리에게 주셨던 아버지께서는
빛에 속한 것과 어둠에 속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처음부터 주신 것처럼..
빛에 속한 당신의 아들이 이루어 낸 영원한 생명으로의 길에 관한 믿음의 길과
어둠에 속한 예수님의 대속과 그분께서 이루어 내신 생명의 길에 관한 믿지 못하는 길을 여전히 함께 주시고,
둘째 아담이 이루어 내신 영원한 생명에 속한 길로 인도하는 믿음으로
어둠에 속한 첫째 아담이 내어 놓은 사망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선한 방법을 제시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버지께선 아버지께 속한 선과 악을 모든 세계를 모두 주셔서
선으로 악을 제압하고, 빛으로 어둠을 제압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을 닮은 온전한 능력의
당신의 자녀들로 자라나게 하시려 하셨던 것 같습니다.
당신을 향한 묵상 끝자락엔 늘 은혜가 남습니다.
그 은혜는 늘 저의 겁없고 유치하던 시절의 의문들을 덮습니다.
그때마다 아버지께 너무 죄송하면서도
왠지 어깨가 으쓱해지는 행복감에 영적 자중심이 생겨납니다.
이 밤..
저의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기쁨과 평화는
오로지 아버지께로부터 오는 평화인 것을 깨닫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으로 제가 무척 행복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