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느낌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7. 11. 6. 12:13

이제껏 살아 오면서 막연히 가지고 있던 느낌.

그것은 제 어깨에 보호의 망토가 걸쳐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것을 그냥 그날의 재수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제 양심은 제 어깨에 걸쳐진 망토의 보호 때문이라고 말을 합니다. 

 

저도 미처 예상도 못하던 급한 상황에서의 몇 차례의 보호막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당시 아버지께 그렇게 맹세했었지요. 

지금부터의 삶은 더부살이 삶이라고요.. 

 

한 번씩 제가 초라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지는 길을 만나거나, 

제가 지닌 짐이 무겁다 느껴지는 순간엔, 그 때 저의 맹세를 떠 올려왔습니다.

 

그러면 생각지도 않았던 빳빳한 나의 자아가 고개를 숙이면서

저 안에 평화가 찾아오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를 초라하게 느껴지게 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지던 주범이

다름아닌 저 안에 있는 욕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즈음 들어 제가 막연히 지속적으로 가지게 되는 느낌.

그것은 제 등 뒤로 은은한 후광이 비쳐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것을 자기 바램의 착각일 수도 있다고 말하겠지만

제 양심은 분명 빛이라고 고백합니다. 

 

그 후광의 기운은 마음 속 평온과 평화로 나타납니다.

인위적 조명이 아니기에, 날마다 약간의 밝기 차이가 있지만 분명 빛입니다. 

 

보이지 않는, 말씀 속 믿음의 세계가

보이는 현실과 함께 늘 함께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면 생각지도 않게 저의 오랜 바램이 이루어지고 있음에 

가슴에 뜨거운 감사함이 가득 담깁니다.

저의 이제껏 이 땅에서의 바램이 하나님과의 평화였으니까요.

저의 인생에서 제가 사랑하는 하나님과의 평화 그 이상의 바램은 없었습니다.

 

저는 지금 하나님과의 평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만일, 저를 고소하는 이들의 말대로 이 후광이 착각으로 새로 판명난다 해도 

저는 걱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제껏 살아온 그대로 또 기다리며 살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