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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같은 분이 이 세상에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7. 9. 17. 18:23

오늘의 만남이 두 번째이지요.

 

우리 님을 처음 찾아 뵙고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

그 느낌을 잊을까 싶어 바로 제 블로그에 글로 남겨 놓았습니다.

우리 님의 사진과 함께 말이지요.

 

오늘은 우리 님께서 저희를 찾아 오셨습니다.

 

처음 인사 때처럼 두 번째의 인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의례적인 인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아니 팔이 왜 그러세요?"

'팔?  아~  얼마전에 데여서 3 주 정도 고생하다 이제는 완전히 아물어 버린 흉터..'

나도 잊고 살고 있는데, 잠깐의 눈 인사에 그 흉터가 보였나요?  

 

그래요, 우리 님을 처음 뵙고는 그런 분인지 저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요. 

사물을 보는 눈과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는 눈. 님께서는 그 두 눈을 모두 가지고 계셨습니다.

우리 님의 눈엔 님께서 오랫동안 보아오던 바다가 펼쳐져 있고

그곳에서 늘 사람의 냄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있었습니다.  

 

사람을 그리워하던 그 마음은 사람에게서 인간적인 냄새를 찾아내는 일만 할 뿐,

사람을 평가하는 일엔 아예 우리 님은 관심조차 없는 듯 싶었습니다. 

 

님의 관심은 오로지 배에 관련된 공학에 관한 것, 음악, 그리고 사람들인 것 같았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지요.

저는 처음부터 우리 님에게 궁굼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나이도, 그 학교의 전임강사인지 시간강사인지도, 가족관계는, 사시는 곳도..

하지만 님의 이야기만 나오면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굳이 만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지만 기회되면 만나 뵙고 싶은 분,

 

만나기 전에도 설레이거나 어떤 긴장이 없고,

만나고 나서도 담백한 물들이 섞였다가 다시 자기 길로 흐르는 물처럼 자유로운 상태이기에

인생이란 등반 길을 가다가 스쳐 만나면 잠시 잠깐 기분이 좋아지는 분,

 

우리 님께서 그런 분 같아서 저는 우리 님같은 분을 좋아합니다.

 

저도 제가 우리 님을 보고 같은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이 기분좋아지듯

다른 이들이 저를 보고 그리 느끼게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솔직히 제 속마음을 표현하자면

우리 님께서는  영원히 철들지 않는 다른 별에서 온 어린 왕자같으십니다. ㅋㅋ

적어도 제 눈에는 지금처럼 영원한 어린 왕자로 존재해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어린 왕자가 보고 있는 세상을 함께 아름답게 보고 싶어서입니다.

 

자신의 블로그가 참 좋습니다.  

자신의 안방처럼 저 혼자 중얼거리듯 온갖 이야기를 다 할 수 있으니까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