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7. 9. 8. 00:28

멋진 영화 한 편을 마음에 담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몇 사람의 인생이 내 마음에 담기는 것인데..

쉽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이리라.

 

한동안 연거푸 좋은 영화들을 보았더니 나도 모르게 내 안에서 무리가 조금 되었는지

어느 순간부터 영화보는 것이 부담스러워졌었다. 

 

본디 그랬지. 내가...

버티다가 버티다가 나도 힘든 줄 모르고 버티다가

어느 날 갑자기 뻣어버려 옆사람 놀래키기 선수 ...

 

 

 

리차드 기어와 조디 포스터의 말보다 더 진한 눈빛 연기가 가슴을 흔들어 놓았다. 

 

기대감, 불안감, 호기심, 사랑, 믿음, 진정, 절규, 인정, 용납 ...

그리고 사랑의 확신, 이별, 영원속에 던져진 그에게서 그녀가 찾은 그의 진짜 이름.  

 

잭 써머스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면서 그의 예정된 죽음과 사랑을 함께 안아야 했던 사람.

 

그가 자신의 남편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으나 그에게

자신의 남편에게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뜨거운 사랑의 감정을 가져버리게 된 여인.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앞에 그녀의 떳떳한 남편의 이름으로 남기 위해,

그리고 자신을 신뢰하던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교수형으로 걸어간 사람.

교수형으로 걸어가는 그를 지켜보아야 했던 비운의 여인과 그녀의 품에 남겨진 그의 아이.

 

남녀간의 사랑이 참으로 아름답게 표현되어 보기 좋았으며

사람에겐 죽음보다 더 소중한 어떠한 것이 있는 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였다.

 

사랑이란 빛 속에서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로 합쳐지는 영상을 보는 듯 했다. 

서로의 색깔이 너무도 다른 배우였지만 오히려 너무도 달라 더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었다. 

 

리차드 기어! 과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