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3

내려 놓은 큰 짐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7. 8. 27. 16:27

이번 여행에서 좋은 어른을 알게 되었다.

아버님이라 부르기에는 조금 젊으셔서 막내 작은 아버지 정도 연배의 어른이셨다.

늘 나와 내 딸아이를 뒤에서 챙기셨고 예뻐해 주셨다.

우직한 충청도 양반의 특유한 사투리로 늘 재밌게 해 주셨던 분이셨다.

열흘간 함께한 여행에서 

서로 진실된 좋은 사람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도 계속 연락하며 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서로 알고 있는듯 했다.

그 분께서 가지고 오신 사진기가 아주 작은 것이라 멋진 사진을 못 남기실 것 같아

내 카메라로 그분 부부의 사진을 여러장 찍어 드렸다.

인천공항에서 명함을 받아 곧 연락을 드리겠다고 약속에 약속을 하였으나

어찌된 일인지 돌아와서 가방을 열어보니 넣어 두었던 그 명함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사진보다는 나의 연락을 분명히 기다리실 것인데 어쩌나 싶어 

인화시켜 놓은 사진을 책상 위에 두고는 난감해 하고 있었다.

 

여행을 잘 다녀왔다는 말씀을 시어머니께 전화로만 드리는 것이 좀 그래서

무더위에 어떻게 지내시나 문안 인사겸 시댁에 다녀왔더니

약국으로 그분께서 먼저 전화를 하셔서

책상 위에 그분의 전화번호가 남겨져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철석같이 전화를 주겠다고 약속한 나이 어린 사람의 연락이 감감하면

그냥 그대로 끝나버리는 상황이 되었을 터인데,

날 오해하지 않고 전화를 먼저 내신 그분의 깊은 믿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마음이 든든해지는 것이 아주 행복해졌다. 

 

사진을 부쳐드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니라며 얼굴도 보고 직접 와서 받아가시겠다 하신다.

땅을 일구며 사슴들을 키우며 자연과 함께 평생을 사신 분이, 

당신의 부모의 영향을 받아 제사를 당연시 여기며 지내고,

불교를 딱히 믿지는 않지만 하나님을 모른 채 불교와 혼합된 유교의 영향권에 사신다는 이유만으로 

그분의 생명과 그분의 터전을 만들어 내신 하나님께서 

그분과 그분의 가족들을 멸망시킬 것이다라는, 예전의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으로서 그분을 대하는 마음이 떳떳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으로서

나는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의 중보를 믿는다고 나는 살아남고,

사랑하는 내 이웃이 하나님을 모른다고 구원받지 못하고 죽는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이

그들에게는 늘 미안하게 당당하지 못하였었다.

 

공의의 하나님께서 자신이 태어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이방종교를 받아들이고 그대로 전통을 이어온 사람들에게

당신을 모른다는 이유로만 심판하시어 죽게 만드신다는 그 이론에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하나님이란 신의 공의로움에 이의를 제기하여 나온다면,

난 그 이의에 내 양심으로는 답변할 답을 못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제 진실을 알게 되어서 그 어려운 상황을 겪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로마서 5장 15절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인해서 들어오게 된 사망이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운 순종으로 인해

영원한 그 사망의 권세에서 전 인류가 벗어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그분들 또한 예수님의 온전한 순종의 가치의 혜택 안에서

땅을 유업으로한 지상낙원에서 살 수 있게 됨은, 

진정으로 공의로우시며 사랑만으신 하나님의 선물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가치에 의해서이다.

 

더 자세하고 온전한 것은 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만,

현재 알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나 스스로도 이해되지 않는 사실을 내 판단에 적용시키는 괴로움을 

느끼지 않게 되어서 난 많이 기뻣다.

부산에 오시면 맛난 것 많이 사드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