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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김자매! 가는 길을 멈추어야 해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7. 8. 27. 09:46

자매가 걸어 가고 있는 산길이 끝나고

신작로가 시작되는 지점부터는

붉은 카핏이 깔려 있을 지 몰라요.  

 

우리가 함께 했던 기간은

우리가 각자의 옷을 갈아 입기 전

치마 걷어 올려 속옷까지 다 보이며 시내를 건너 다니고

개울가에서 물장구 치던 계집아이 시절이었지요.

 

봉숭아 잎으로 손톱 물들여 두 손 감아 두고서는

함께 하늘을 보며 하나님께 찬양의 노래를 부르던 시절,

우리가 서로 영적인 원수의 길을 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지요. 

 

자매는 오랜 세월 이 조직의 특파로, 대리 지역 감독자의 아내로 살고 있고,

저는 자매의 하늘이 되고 있는 그 조직이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하나님처럼 호령하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리에 있음을

고발하는 자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각자의 옷으로 갈아 입기 전에만 해도,

난 자매 역시 우리 가족과 함께,

하나님을 바로 섬기려면 증인의 길을 떠나야만 한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었습니다.

자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 조직이 이끄는 길을 자매가 걸어갈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조직의 실체 전반적인 것을 가름하기 전이었기에  그 일의 심각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통치체의 실체를 어렴풋하게 나마 가름하고

그 통치체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하나님의 의사를 전달하는 신성한 통로가 아니었다는 충격으로 인해

현대판 우상숭배가 되고 있는 그곳에서 벗어나는 것에만 마음이 집중되어 있어서 

우리를 말리는 자매를 설득할 여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워치타워의 울타리를 벗어나고서도 처음에는 워치타워의 전체적인 모습이 눈에 다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작은 얼룩들이 조금 조금 보여도 그 사실들에 놀라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벗어나니 작은 얼룩들이 더 많이 산만히 보였습니다.

그래서 깨끗하다고 자부하던 워치타워에 생각보다 많은 얼룩이 있는 것에 놀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이제는 보입니다. 그 작은 얼룩은 거대한 뱀의 몸에 새겨진 무늬였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제는 보입니다. 그 작은 얼룩들의 그 산만한 얼룩뿐만 아니라 거대한 뱀의 머리까지 말입니다.  

 

자매, 앞서서 언급한 붉은 카핏은 뱀의 혀랍니다.

붉은 카핏에서는 독사의 역한 냄새가 조금씩 조금씩 나게 될 것입니다.  

그 붉은 카핏에서 내는 독은 내 사랑하는 자매의 심장을 점점 무디게 만들어 갈 지 모릅니다.

부디 그곳에서 기대하던 하나님의 향기가 아닌 독사의 노린내가 나거든

 이제껏 소모한 세월과 정열이 아까웁더라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분과 함께 하겠다는 그 마음 하나만 가지고 과감히 나오시기를 기도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자매 부부는 용감하게 그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사실 그것이 정말 정말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기적을 매일 바라겠습니다.

 

선하신 우리들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자매를 보호하며 이끌어 주시기를 늘 기도하겠습니다.

 

 

제가 너무 지나치게 표현하였다고 생각지 마세요.

워치타워의 실체가 하나님의 영광의 빛들에 의해서 밝혀지게 되는 날,

제 말이 조금도 과장된 표현이 아니었음을 아시게 되는 날이 오게 될 것이에요.

 

자매, 김자매! 지금 가고 있는 길을 멈추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