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들 /1
내가 클 때 이야기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7. 8. 5. 10:47
"가만히 있어 봐"
"애취.."
"좀 가만히 있어 봐"
"얼굴도 못난 것이 콧구멍까지 크면 어떡하니?"
"애~ 취"
별난 우리 엄마
어린 나를 잡고
가는 머리핀에 휴지 감아 내 코를 파 줄 때의 일이다.
"싫어 싫다니까!"
"가만히 있어봐! 코가 생기다 말아가지고 선..."
내 코를 얼마나 아프게 잡아 당기시는지..
짜증을 내면서 잡아놓은 코를 다시 눌러 버리며 도망나오면
옆에 계시던 우리 아버지.
" 할 일이 없으니 별 짓을 다 하네"
"애 싫다는 거 왜 자꾸 하는지 모르겠네"
쳐다보지도 않고 신문 보시면서 가볍게 던지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