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1/영화

영화 'CITY OF JOY'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7. 7. 30. 00:55

영화 '미션'의 롤랑조페 감독과 엔니오 모리꼬네 음악감독이 함께 만든 영화 '시티 오브 조이'를 보았다. 

 

엔니오 모리꼬네 음악감독은 스토리와 잘 부합되는 적절한 음악으로 배경으로 깔기로 소문난 인물인데

비극적인 슬픔과 비극적인 장면에서 그답게 역시나 희망적인 음악을 선택하였었다.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 그것이 도리어 아름답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람의 깊은 심리를 이해하는 지극히 동양적인 감성의 물결을 탔기 때문으로 나름대로 이해했다.

그 음악은 극한 슬픔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나타나는 평온과 안식.

무거운 슬픔의 옷을 벗고 화사한 빛을 머금고 있는 잠자리 날개를 달게 되었을 때의 환희와 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죽음이 죽음이 아니라

어둡고 무겁고 육체의 옷을 벗고

깃털처럼 가볍게 빛속으로 날아 오르는 영혼 같은 음악이었다.

 

미션에서 영웅들의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새로 태어나는 의미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고,

 

시티 오브 조이에서 자신의 모든 열정을 다해 보듬어온 자신의 딸의 행복한 결혼식에서 

그 결혼식의 빛나는 보이지 않는 축제의 열기 속으로

불나방처럼 영원히 사라져가는 아버지의 숭고한 사랑을

오색찬란한 화려한 빛의 너울거리는 춤과 같은 것이기도 하였다. 

 

내가 평소 좋아하는 인도를 배경으로

빈곤과 질병등으로 세상에서 버려진 이들의소박한 인정과

능력있는 자들의 헌신적인 사랑이 하나되어  

압제와 가난의 저주에서 이겨내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영화였다.

 

과학 문명, 물질 문명, 상업화된 사람들에게서 상처받은 영혼이

인간 밑바닥 인생들이기는 하지만 지극히 인간적인 따뜻함을 가진 사람들과 일과 마음으로 함께 뒤엉키면서

오랜 마음의 상처가 치료되는 과정,

그 안에서 인간이 인간으로서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진정한 기쁨의 세계를 발견하고,

자기와 이웃간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벽을 무너뜨려 결국 하나되는  인간 승리를

이 영화에서는 다루고 있었다.

 

굳이 이야기 할 거리는 간단할련지는 몰라도

세상의 빈민들과 하늘이 내린 형벌과도 같은 나병환자들을 보듬는

세상에서 천대를 받는 이들의 인간애.

공동의 이익과 자신 가족들의 부양을 위한 의무가 서로 상충되는 갈등들 속에서도

서로의 균형을 잃지 않았던 우직하고 건강한 인생들,

서로 약자인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자신들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끝까지 품는

아름다운 인간성들의 소박한 몸짓과 행동들이 감동적이었다.

 

인간적인 아름다운 영상들이 가슴에 담기면서 마치 인도를 다녀온 듯한 진한 느낌을 받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나에게 또 다른 인생이 주어진다면

영화로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을 음악과 함께 표현하고 싶다는 사치스런 상상을 해 보았다.

 

느낌이 너무 좋은 영화라서 글로 남겨 생각과 느낌을 제한시키는 작업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정리하는 차원에서 몇 자 적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