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RAIN MAN '
예전에 보았던 영화였다.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가 기가 막히다는 느낌만 받았지 내용면에서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영화였었다.
천재성과 바보성이 함께 섞여 자폐라는 자기 보호막 속에 영원히 들어가버린 레이먼.
난 그 자폐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난 자폐란 자신이 살기 위해 스스로 치는 자신의 보호막이라 이해한다.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회와의 단절의 적극적인 표현 같은 것,
싸우려 겨누고 으르렁 거리는 큰 개 앞에 드러누워 배를 보이며 하는 항복같은 것,
버거운 현실 앞에 백기들고 서서 그 백기들고 자신만의 성으로 비명지르며 달아나는 것,
감당하기 어려운 그 상황의 감정들이 자신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자학함으로써 신체적인 통증으로 앞서의 감정을 잊으려는 막다른 골목에서 궁여지책.
이 사회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집착,
그 무의미한 집착은 자기 안의 공허를 속이기 위한 속임수 같은 것,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
필요 없는 물건들을 훔쳐 자기 락커안에 가득 채워 놓는 비뚤어진 허기 채움과 같은 것.
흔들리는 외부 세상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던 자신이 두려워
텅빈 내면 세계속 그 어떠한 것의 움직임도 허락하지 않으려
자신만의 질서를 만들어 놓고 그 움직이지 않는 질서를 부여잡고 그 안에서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
그 질서를 붙잡으려는 처절한 노력, 자기 세뇌, 그것이 그들의 집착의 본질이다.
두더쥐 굴같은 곳, 들쥐들의 집같은 곳,
빛에 의해 끊임 없이 움직이고
변하는 것이 두려운 그들,
세상의 이방인이 되었고
그들은 이 세상 사람들을 이방인으로 삼았다.
난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컬트 종교들은
종교적인 자폐증 같은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컬트종교에 빠진 사람들은 종교적인 자폐증에 걸린 사람들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을 알고 싶어하지 않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라 믿고 싶은 사람들,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이 세상의 진실이 되어야 하는 사람들,
그래야만 살 수 있는 사람들,
자신이 믿어오던 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자마자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 더 자신의 세계를 굳게 더 높게 벽을 세우는 사람들,
가슴 아프지만 이들은 종교적인 자폐증에 걸린 여전히 사랑하는 내 형제들이다.
그 자폐증은 컬트종교의 하나인 여호와의 증인조직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린 그들의 자폐성 경향을 가슴 아프게 보듬으며
그 자폐의 성에서 한 발 한 발 나올 수 있도록 기다리며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자신만의 자폐의 성에서 이 세상으로의 출구는
그 자폐증을 앓아 본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종교적 자폐에 깊이 빠진 이들에게 이곳의 자료들은
가슴에 와닿지 않는 온기없는 글자들로 이루어진 자료집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에게는 실질적으로 사랑이 담긴 우리의 목소리로 우리가 알려 주어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 일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우리의 몫일지도 모른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도 예전엔 종교적으로 거의 비슷한 자폐성향을 가진 이들이었기에
우리가 그 자페의 고통과 그 자폐의 본질을 알 수 있어 그들의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
그 일이 종교적 자폐에 빠져있는 우리 형제들을 건강한 믿음의 세계로 이끌 수 있는 우리 몫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