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1/5

무지개가 뜨던 날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7. 6. 4. 00:36

중국에서의 공부를 마치는 해였던가...   

홍콩의 상공에서 였다. 

 

하얀 구름의 바다 속에 무지개가 걸려 있었다.

선명한 무지개였다.

 

사람들은 바로 눈 앞에 펼쳐진 그 아름다운 색에 기뻐하였지만

난 하나님의 약속이 내 눈 앞에 펼쳐진 사실에 가슴이 뛰고 있었다.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느낌은,

하나님의 약속은 하늘과 땅 모두에 기록된다는 것이었다.

 

하늘 구름 사이에 두셨으니

이 무지개가 땅에서 보여지는 것이겠지만

사람들 아니 자유로운 새들조차 접근하지 못하는 이 높은 상공

내 바로 눈 앞에 하나님의 약속이 걸려있는 것이 새로웠다.

 

과학에 문외한인 나에게만이 드는 엉뚱한 충격이리라 생각하며

차라리 그 문외한인 상태가 더 좋았던 시간이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들을 돌보실 적에 해를 멈추셨던 기록을 성서에서 본 적이 있다. 그때

우주을 당신의 그림판 움직이시듯 움직이시는 내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새롭게 다가왔었다.

 

그러나 그 일보다

비 개인 뒤 구름 속에 무지개를 걸어 약속하신 그 일이 내 가슴에 더더욱 선명히 남는 것은 

하나님의 감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 싶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당신의 손으로 당신 약속을 걸어 주신 무지개.

무지개는 하늘과 땅 모두에게 눈으로 열려있는 약속이었다.

살아있는 아버지의 가슴 아픈 마음이 담겨있는 약속이었다.

 

우리 인간들은 감정없이 당신의 손으로 만드신 단순한 피조물이 아닌

아버지의 마음 안에 애증이 담겨진 손 아픈 존재였다. 

내가 바로 그런 존재로 태어나고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질 때면

난 늘 가슴이 벅차왔었다.

 

난  하나님 아버지와 나와의 관계가 실제 감정이 교감되는 그러한 상태가 된다면

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을 것 같다.

 아버지의 사랑이 내 가슴에 온기로 전달될 수만 있다면

난 이세상의 어떤 기쁨도 내려 놓을 마음이 있다.

 

왜냐하면 

나는 나를 지으시고 나를 구원하신 분에게로 눈과 마음이 향할 때

나의 심장과 나의 맥박이 가장 평화로워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바람에 쓸려다니던 낙엽과 같은 나를 당신 생명을 다 바쳐 구원해주신 

내 주께로 마음이 향할 때 가장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무지개에 대한 옛 기억을 떠올리며

무지개를 하늘에 걸어 두시던 내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