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1/5

이전의 내가 아님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7. 5. 26. 07:31

많이 부러웠었다.

 

내 어릴 적

 

여러 번역본의 성경을 가지고 대조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나에겐 그럴 때가 영영 오지 않을 줄 알았다.

 

  

배고파 빵 한 조각 감사하게 받아든 아이 앞에

 

배불리 먹고 소화시키기 위해 산보하는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많이 부러웠었다.

 

늘 성경을 끼고 사는 이들이...

 

난 성경을 읽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의 태도라 생각하여서 읽었었다.

 

그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내가 할 일 중에 최고의 일이라 생각하였으니까. 

 

글자로 인식될 때가 많아서 많이 괴로웠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우리 주님을 높이는 시편을 읽을 때는

 

생명 없는 글자들의 질서 정연한 대열을 보는 것처럼 지겹기까지 하였었다.

 

그러면 죄책감이 생기어서 그 죄책감을 없애려고 성경을 더 읽어 나갔다.

 

결국 내게 남는 것은, 몇 시간 동안 성경을 읽었다는  허망한 자부심 뿐이었고

 

가난한 내가 부자들의 흉내를 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난 많이 슬펐다.

 

난 그 상태로 영영 멈추어

 

신앙인의 흉내나 내다가 죽을 줄 알았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지겹기까지 하던 성경 속 글자들이 하나하나 살아나게 된 것이었다. 

 

 

난해 성구들이 다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하나님에 대한 찬양의 글이 나오면 내 눈빛이 반응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분의 사랑이 스민 역사가 나오면 내 마음이 흥분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분께서 직접하신 말씀이 나오면

 

내 연인이 남긴 글을 보듯 행복한 마음으로 기대대는 마음처럼

 

내 눈이 그곳에 머물러 떠날 줄을 모르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성경이 더 이상 글자들의 무더기가 아니라 내 영혼이 반응하는 존재가 되기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이 신비한 책은 내 영혼이 하나님과 만나는 장소가 되었다.

 

이 신비한 책은 내 영혼이 슬플 때 찾아가게 되는 피난처가 되었다.  

 

이 신비한 책은 가난한 내 영혼이 위로 받는 내 아버지의 품이 되었다.

 

 

기적같은 일이 생겨난 것이다.

 

그래서 그래서 내가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닌 것이다.

 

 

 

내 주께서 나의 슬픔을 보시고 그리 되게 해 주셨나 보다.  

 

신비한 바람을 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