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3
아주 슬픈 꿈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7. 5. 24. 12:02
아주 신비한 나무였다.
너무도 우람하여 가지 가지마다 핀 꽃들이
하늘을 하늘을 가려버리고 있었다.
하얀 꽃이었다.
배꽃처럼 작은 꽃들이 눈송이처럼 붙어 있었다.
간간히 작은 배꽃 같지 않은
활짝 핀 목련같이 크고 하얀 꽃도 있었다.
하늘 전체가 여기 저기 별처럼 뿌려진 꽃길을 지나
한참을 한참을 걸었다.
새로운 환경이 너무도 낯설어 난 꼼짝도 못하고
그 자리에 그 대로 서 있었다.
남편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날 찾으러 온 것이다.
그런데 내가 서있는 곳의 여기저기를 살피더니
나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인사를 하는 말과는 달리 눈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 눈물이 너무도 마음이 아파왔다.
"나도 당신 따라 다시 갈래"하였으나
남편에겐 그 말이 고마운듯 눈물이 더 고이더니
뒤돌아 혼자 뛰어 가버리는 것이었다.
나는 불렀고
남편은 대답이 없었다.
그 상황이 난 너무도 두려웠다.
너무도 슬픈 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