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1/5
세월이 아무리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 시간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7. 5. 22. 21:38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초처녁에 잠들었다 일어난 이 깨끗한 마음이다.
어둑어둑해 질 때의 시간이 잘려서 캄캄한 밤이 되어 버린 시간
사람들의 움직이는 소리가 더 맑게 들리고
부산히 움직이는 이들이 더 정겹게 느껴지고
마음이 깨끗해져 그들의 소리가 더 선명히 들어온다.
지나가는 차소리도 더 크게 들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더 크게 들리고
마음이 담긴 사람들의 마음의 소리가 더 깊게 들린다.
세상이 돌아가는 소리가 마감 시간을 향해 달리며 마지막 힘을 다해 톤을 높인다.
이 시간 내 머리 속은 깨끗하여져
어떠한 하소연도 다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이 되었고
내 안의 그 어떠한 고집스런 욕심도 접을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인 것을
날 어려서부터 지켜보아 오신 내 주인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내 안의 다듬어지기 어려운 다야몬드 같은 거친 돌맹이들 깊은 땅 속으로 삼켜버릴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인 것을 내 주 아니고서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내 영혼이 호흡을 시작하는 이 시간 이 느낌은
세월이 아무리 변해도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