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1/5

하나님을 사랑하니?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2007. 5. 22. 12:54

 

하나님을 사랑하니?

 

응.

 

어떻게 알어?

 

내가 사랑하니까. 

 

그걸 누가 믿어?

 

내 가슴에 귀를 대고 있어 봐.

 

서러움에서 회복되는 기쁜 새소리가 들리지?

두려움에서 자유하게 되는 가벼운 가을 바람에 몸을 실은 갈대의 노래소리가 들리지?

 

내 마음이 가만히 있는데 새소리가 나고 가벼운 갈대의 노래소리가 난다는 것은 

내 마음이 집중된 누구인가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거든.

 

 

 

  

하나님을 사랑하니?

 

응.

 

어떻게 알어?

 

내 가슴에 귀를 대고 

네 뺨으로 전해오는 느낌을 느껴 봐.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 상대방의 기운이 자기에게 그대로 담기거든.

기쁨과 평화와 여유와 안정감이 느껴지면 그분의 기운이 나에게 스며있는 것이고

나의 사랑은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지.   

 

 

 

 

하나님도 널 사랑하시니?

 

그럼.

 

그걸 어떻게 알어?

 

바람 앞에 앉아 봐.

바람이 전혀 불지 않으면 네 머리카락이 전혀 날리지도 않을 것이고

바람이 분다면 바람이 부는 쪽으로 네 머리카락이 날릴 걸.

 

양지 바른 땅 쪽에 얼굴을 내밀고 있어 봐.

얼굴이 따뜻해져 오면 해는 열을 내는 광명체임이 틀림없는 것이지. 

 

바람을 보고 만져봐야만 바람이 있다고 인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해를 만져봐야만 열을 내는 광명체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네가 의심의 눈을 버리고 순전한 마음으로 내 모습을 봐.

 

내 가는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내 얼굴이 해를 받아 발그르름하게 달아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테니.

  

 

 

 

내가 한 가지만 가르쳐 줄께.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도 연인을 사랑하는 것 이상의 감정이란 것 아니?

사랑하기에 그립고 그립기에 바라고 바라기에 닮아가는 것 아니?

자연은 다 같은 방법의 질서 안에서 운행 된단다.

 

하나님의 사랑은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과 연인간의 사랑과 

친구간의 사랑과 마음이 가는 모든 대상에게 가는 선한 사랑  

그 모든 것이 어울어진 큰 사랑이라는 것.

너 아니?

 

왜냐하면 그 큰 사랑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사랑이 나왔거든. 

 

 

 

 

너도 확인해 봐.

 

하나님께 향한 네 사랑이 부모의 사랑처럼 뜨거우며, 연인간의 사랑처럼 달콤하고,

친구간의 사랑처럼 든든하며, 마음이 가는 모든 대상에게 가는 애틋한 감정이 다 느껴지는지.

 

그러한 감정이 하나하나 살아 숨쉬고 있다면 그 사랑은 

사랑이란 글자안에 더 이상 가둘 수 없는 진짜 사랑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