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선하신 아버지께 기도합니다..

선함이라곤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흑암의 땅..

이곳에 당신의 선하심이 빛이 되어 이 땅을 소생시켜 주세요.

 

빛의 소산인 감사와 찬양,

기쁨과 즐거음과 환희와 건강함과 부지런함과 겸손,

그리고 너그러운 이해심과 존중심과 후덕함과 자비한 마음이라는

건강한 나무와 꽃과 풀들이 그 땅에 가득차게 해 주세요.

 

한때는 옥토인줄로만 알고 있었던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선한 것도 뿌리내리지 못하는

먼 길을 달려온 바람들만이 쉬어가는 척박한 모래언덕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우면 너무 덥고 추우면 또 그리 추웠나봅니다.


사람에게 선함이 도무지 없음을 처절하게 깨닫고 손들게 한 세월이었기에

그 세월은 곤고하기 그지없는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물론 당신의 피조물이기에 당신께서 남기신 아버지의 지문은 여러 형태로 저희에게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무수히 많은 지문이 실제 살아있는 손이 될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질되어 그 암세포 자기 영역을 넓혀가다가

마침내 모두 끌어안고 함께 죽음의 세계로 침몰해버리듯,

아득한 세월이 지났으나 아담의 후손들은 

그래도 여전히 남아있는 낱낱의 당신의 지문들을 선함으로 착각하여

자기의로움이나 수준있는 자기기쁨이란 암세포를 키워가며 자신도 모른채

자아도취란 죽음의 상태에 빠져있었습니다.

 

자아도취 되어 우주의 중심을 자신에게 둔 이들이 모여사는 세상 ..

화합보다는 결별과 배신이라는 독버섯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것이 차라리 자연스런 세상이었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분리되어 나온다는 것은

염을 한 상태로 땅속에 묻힌 죽은 자가 막힌 기도에 이물질을 밷어내고 

관뚜껑을 열어 무덤에서 걸어나오는 것만큼 힘든 일일 것이었습니다.

적어도 저에겐 여전히 현재진행형 상태로 그렇게 어렵기만 합니다.  


흑암이 더이상 깊어질 수없는 깊은 밤 이곳에 당신께서 명하시어

빛이 존재할 수 있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