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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들 /담아온 글 ...

새벽별 앞에 / 이성선

새벽별 앞에 

                    

                          이성선

 

 

 

 

밤새워 눈을 뜨고 이 땅을 내려다보는

새벽별을 바라보며

나는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섰다.

 

여명의 먼 빛에 가슴 흔들리며

차갑게 빛나는 당신의 시선을

전신에 박히는 보석으로 받는다.

 

이 이른 시간에 처음으로 나는

당신 앞에서 내게 묻는다.

 

영혼이 빛나는 시간

가장 위대한 그 시간에

너는 누구와 함께 걸었던가.

 

누군가 너을 위해 울고 있는 밤에

너는 누구를 위해 글을 쓰고 있었던가

 

새벽별이 더욱 가까이

내 볼에 닿아 뜨겁게

나를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