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낚시로 악어처럼 생긴
바다 괴물을 낚을 수 있겠느냐?
네가 노끈으로 그 혀를 묶을 수 있으며
그 줄로 그 코를 꿰고
갈고리로 그 턱을 꿸 수 있겠느냐?
그것이 너에게 놓아 달라고 간청하거나
부드러운 말로 아첨하겠느냐?
그것이 너와 계약하고
영원히 너의 종이 되겠느냐?
네가 그것을 새와 같은 애완동물로 만들어
네 소녀들과 함께 놀 수 있도록 매어 둘 수 있겠느냐?
어부들이 그것을 잘라 상인들에게 팔 수 있겠느냐?
네가 창으로 그 가죽을 찌르거나
작살로 그 머리를 찌를 수 있느냐?
그 괴물에게 네 손을 한번 대어 보아라.
싸울 일이 생각나서도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잡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그것을 보기만 해도 기가 껵일 것이다.
그 괴물을 건드릴 만큼 용맹 있는 자가 없는데
누가 감히 나를 당해 낼 수 있겠느냐?
나에게 준 것이 있다고 갚아라 할 자가 누구인가?
하늘 아래 있는 모든 것이 다 내 것이다.
"내가 그 바다 괴물의 다리와 그 힘과
거대한 체격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그 가죽을 벗기겠으며
누가 재갈을 가지고 그것에게 접근하겠느냐?
무서운 이빨을 빙 둘러 있는 그 턱을
누가 벌릴 수 있겠는가?
그 등은 방패처럼 생긴 비늘이 서로 봉한 것처럼 밀착되어 있고
그것들이
서로 한데 붙어 있어 바람도 그 사이를 통과할 수 없다.
이와 같이 그 비늘들이 서로 꽉 달라붙어 있기 때문에
아무도 그것을 떼어 놓을 수 없다.
그것이 재채기를 하면 불빛이 번쩍 한다.
그리고 그의 눈은 타오르는 불길 같고
그 입에서는 횃불이 나오며 불똥이 튀어나온다.
그 콧구멍에서는 연기가 나오는데
마치 갈대 불에 가마솥이 끓는 것 같다.
그 숨이 숯불을 피울 정도이니 그 입에서 불꽃이 튀어나올 만도 하다.
"그 괴물의 목에 있는 무서운 힘은
그것이 가는 곳마다 공포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 살 조각은 아주 단단하고 굳게 결합되어 있어
움직이지 않으며
그 가슴은 돌처럼 굳고 단단하여 맷돌짝과도 같다.
그것이 일어나면 제아무리 강한 자라도 두려워 떨며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칼로 쳐도 소용이 없고 창이나 작살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 괴물은 철도 힘없는 지푸라기처럼 여기고
놋쇠도 썩은 나무처럼 여긴다.
그래서 화살도 그것을 도망치게 할 수 없고
물맷돌도 지푸라기에 불과하다.
그것은 몽둥이도 마른 풀처럼 보고
창을 던져도 우습게 여기며
그 배의 비늘은 사금파리처럼 날카로워
진흙 위에 타작 기계 같은 자국을 남긴다.
그것은 솥의 물이 끓는 것처럼
바다를 휘저어 기름이 끓을 때처럼 거품을 일으키고
그 뒤에는 광채 나는 길을 만들어
바다를 온통 백발처럼 보이게 한다.
세상의 그 어느 곳에도 이 괴물처럼 두려움을 모르는 동물은 없다.
이 바다 괴물은 가장 거만한 동물도 얕잡아 보며
모든 교만한 짐승의 왕으로 군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