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당신께 돌아가는 날에는
수정처럼 맑은 눈물 하나를 가져갈 거예요.
그 눈물은 너무도 투명하여
당신의 영광의 빛을 받아 오색 무지개빛일 거예요.
처음부터 그토록 맑은 눈물은 아니었죠.
이땅에 눈물이 당신 은혜로 울컥 울컥 넘쳐나
이땅에 먼지가 밀려나고 밀려나 깨끗하게 된 것이겠죠.
당신의 은혜가 처음부터 제 마음에 와닿은 것은 아니었어요.
모두 잠든 밤에 혼자 울고 있을 때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제 눈물을 통해 본 별을 보고서야
별빛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별빛을 보면 제 마음이 깨끗해졌어요.
그리고 착해졌죠.
그 착해진 마음으로 보면
제가 나쁜 꿈을 꾸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당신께서 하늘에 박아 놓으신 별들이
제 친구들이 되어
저로 나쁜 꿈에서 깨어나도록 도와주었죠..
별들은 저마다 자기 빛으로 내려와
더러워진 마음 마당을 쓸어주고
제 눈에 눈물샘을 틀어 물청소까지 해주고 새벽녘이 되어서야
자기 자리로 돌아갔어요..
별들은 당신의 은혜였어요..
당신의 은혜는 늘 옳은 것.. 선한 것 ..희망을 가져다 주었지요..
그리고 조금도 아프지 않게 반성하게 만드는 힘도 있었어요..
다른 이가 나를 아프게 했다고 생각했을 때에는 그토록 아파 울게 되더니
사실은 내가 그 일에 소스를 제공한 장본인이라는 생각이 들면
거짓말같이 눈물도 아픔도 단번에 싹 도망가버리고 말았지요..
그리고서 저는 알게 되었지요..
때로는 자기 슬픔 속에 스스로 가두어져 혼자 슬픈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을요..
때로는 자기 감정에 스스로 속아, 혼자만의 세계에 가두어질 수 있다는 것을요..
별들이 그런 저를 불러 내어
저의 눈물샘을 열어 그 세계를 씻어 내려주었어요..
제가 당신께로 돌아가는 날 ..
가져가게 될 깨끗한 눈물은
모두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제 마음에 더러움을 매번 쓸어내 주고
제게 깨끗한 눈물을 받아내 마음의 얼룩까지 다 씻어내어 준
그 별들 사랑의 흔적이랍니다..
그것은 사실 아무도 모르는 일이랍니다..
저와 별들과 충실히 밤하늘을 지키는 고독한 꽃..
달만 알고 있는 일이지요..
아버지..
누구나 그렇듯 우중충하고 칙칙한 감정들
저 역시 아주 싫어해요.
하지만 제가 사는 땅에서
그리 희희낙낙할 일도 그다지 많지는 않았습니다.
제 눈은 눈물만 찾아다니는지
제 눈이 머무는 곳에 눈물 구덩이는 너무도 흔하게 있었습니다.
그들이 숨으로 토해내는 건 한숨이었죠..
그래서 따라장이 제 눈에도
그 눈물이 머무는 곳에서 같은 눈물이 되곤 했답니다..
그렇다고 제가 눈물을 좋아하는 건 진짜 아니예요.
먼 훗날 눈물과 고통을 없애신 당신의 나라에서 보세요.
제가 얼마나 잘 웃는 아이인지 ..
아마도 아마도
제 인생을 마치는 날..
당신께 드릴 한 장의 그림은
오색 무지개빛 어른거리는 한 방울의 깨끗한 눈물이 될 것 같습니다..
아픈 눈물이었지만
당신의 고귀한 사랑으로
감사의 눈물이 되어버린
오색 무지개빛 한 방울의 눈물 ..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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