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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에 의한 질서

저는 아버지의 공의에 의한 질서를 사랑합니다.

그렇기에 희생이라 할 것도 없는 저의 초라한 아픔들도..

그 공의의 질서 앞에 기꺼이 내려놓겠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공의로우심이 자랑스럽습니다.

그 공의로우심은 마치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는 실제 불꽃의 심지 같습니다.

 

아버지의 그 공의로움으로

죄와 사망의 세계인 어둠 속에서 저희를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 사랑의 표현이신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대속양으로 이땅에 온전히 내어 주셨었지요.

 

저에게 아버지의 공의는

아버지에 대한 경건한 두려움의 뿌리가 되고 있으며

그 뿌리는 거룩한 아버지의 희생이 녹아 있기에..

 

제 두 눈엔 더 할 수 없는 감사의 무거운 눈물이 고여

두 눈이 한 없는 바닥을 향하고

저의 손은 저절로 서로 모아져 아래로 아래로 향합니다.

 

하지만 마음은 가벼운 빛으로 가득하여

그 마음은 아버지의 사랑이 머무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라도 따라나설 자세를 갖추게 되어버렸습니다.

  

아버지께서 인류에게 행하신 사랑의 흔적을 살펴보면

사랑과 공의와 지혜와 능력이라는 강하고도 밝은 빛이 저의 눈에 선명히 들어옵니다.

 

저는 아버지 모습이 궁굼할 때마다..

이런 영상을 떠올려 봅니다.

 

아버지는 빛이십니다.

당신의 뜻이 있을 때는 빛이 어둠속에 그림을 그리듯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바람처럼 움직이십니다.

그 바람이 스치는 곳마다 신비한 영상처럼 보이나 그것은 곧 실제가 됩니다.

그 드러나는 실제에는 선함, 밝음, 기쁨, 행복, 만족, 평화가 가득합니다.  

 

빛처럼 날카롭게 ..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이루시는 아버지의 사랑엔 공의가 기본으로 깔려있음을 봅니다. 

 

아버지의 뜻이 바로 사랑 자체이나..

그 사랑이란 빛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림자를 남기지 않고 .. 모두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버지의 모든 뜻이

모두 바로 아버지의 공의로우심의 법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빛 자체이신 아버지..

사랑 자체이신 아버지..

아버지의 거룩한 영광이 머무는 곳마다 ..

아버지의 공의는 그 영광의 골격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사랑을 펼치실 때에도..

그 사랑에 합당한 공의가 필요했었고 ..

그 공의는 당신의 표현이셨던 독생자 예수의 거룩한 희생의 값으로 온전히 값이 치루어져

죄와 사망의 권세 아래 가두어졌던 이 세상이..

새로운 은혜의 세계가 열리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 엄청난 희생과 사랑의 역사를 온전히 깨닫게 된 산 증인으로서

당신 아들이셨던 이땅의 예수의 몸이

아버지의 공의의 거름이 되시어 아버지의 뜻인 사랑을 이루시고

아버지의 영광을 온전히 드러내셨듯이..

아버지의 그 사랑과 우리 주님의 희생으로 새로이 태어나게 된 저의 천한 육신도

우리 주님 옆에서 ..

또 다른 의미의 사랑을 위한 거름이 되기를 자청하고자 아버지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것은 당신 아들의 희생을 통로로 모든 피조물들의 구원을 이루신 ..

당신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을 받은 장본인으로서의 양심에 의한 의지입니다. 

 

날이 갈수록

아버지의 위대하신 사랑의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

저의 심장속의 열기가 훅~ 훅~ 더하며 살아나는 것 같습 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 사실이 너무도 감사한데..정말 가슴 뛰게 기쁜데..

가슴 한편으로 엄습하는 이 두려움의 근거는 무엇일까요?

 

꼭 이런 기분입니다.

꼭 수평선 너머에 계시는 아버지를 향하여 무조건 나아왔으나..

제 발을 디디고 서서는 바닷물이 제 턱 주변을 넘실 거리고 있고...

사람들이 헤엄치고 소란스럽게 놀고 있는 해변은 이미 까마득한 곳이 되어버렸고..

수평선 너머는 더더욱 까마득한 곳으로 보이는..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같은 느낌..

 

아버지를 찾아 나선 저의 마음은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앞을 가로막던 벽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어

벽 앞에 있던 멀리 있는 산의 위용이 너무도 선명하게 드러나

감격스럽고 감사하기도 하지만..  

제가 선 자리가 새삼스레 무척이나 낯설고 두렵습니다.

 

저 중국대륙 끝없는 허허벌판에서 혼자 장엄한 노을을 보다가 

거대한 자연 속에 나 혼자 가두어진 그런 느낌처럼 두려움이 몰려옵니다.

 

꼭 어마어마한 자연 앞에 사람의 숨소리가 낯설기만 한데..

그 숨소리가 저이라는 사실이..

저 혼자라는 그 사실이 아마도 아마도 ..

더 두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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